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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넋두리/직장인의 삶

직장인들의 고민 #2. 워라벨 -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하여

직장인들의 고민

계속해서 일을 해도 줄어들지 않는 업무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서비스 기획자라는 내 직업이 업데이트나 개편이 있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이나 철야 작업이 종종 있는 편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많지 않은 성격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야근은 없어져야 하는 문화라는 것에 100% 찬성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워라벨 (Work-Life balence)이라는 키워드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주 52시간 근무와 관련된 법령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도 많은 기업들이 야근을 지양하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게 느껴지지만 경력직 직장인들이 이직 시 고려하는 사항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워라벨'이 항상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 걸 보면 여전히 '저녁이 있는 삶'은 다른 나라 이야기인 것처럼 들리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 같다.

 

워라벨, 일과 사생활의 균형

내가 워라벨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시절에는 "워라벨은 커녕 저녁 8시에라도 퇴근하면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야근이 일상화된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워라벨'의 뜻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워라벨의 의미를 '퇴근과 동시에 업무와의 단절'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존재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또 한 편으로는 워라벨의 의미를 저렇게 해석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직장인들의 고민 중 하나인 '사람과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 부류였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1.03.31 - [오늘의 넋두리/직장인의 삶] - 직장인들의 고민 #1. 상사, 동료에 대한 고민

 

직장인들의 고민 #1. 상사, 동료에 대한 고민

직장인들의 고민 점점 심해져가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2030 세대들에게는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일 수는 있겠지만 직장인, 회사원, 월급쟁이들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다. 가끔 팀원들이나 친구,

r-soul.tistory.com

 

최근에는 주 4일 근무, 일 7시간 근무 등의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도 존재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의 절반 이상, 일주일 7일 중에 5일을 업무를 하면서 보낼 수밖에 없는데 과연 퇴근을 한다고 해서 업무에 대한 생각이 칼로 무 베듯이 잘라낼 수 있을까?

 

정말 그게 가능해???

 

일과 사생활의 분리, 정말 그게 가능해?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NO"다.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고 답하겠다.

 

언젠가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직장인들의 78.2%가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하고  그중 45.1%가 "퇴근 후에도 업무와 연결 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직장인 45.1% “퇴근 후에도 업무와 연결 중”

직장인 45.1%“퇴근 후에도 업무와 연결 중” 직장인 45%가 퇴근 후에도 일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은 채 ‘업무와 연결된 상태’라고 답했다. 업무지시 등 비자발적으로 연결된다는 응답보다는

www.jobkorea.co.kr

물론 반대의견인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없다"라고 답한 사람들의 이유인 퇴근 이후에도 이어지는 메신저와 메일 지옥과 같은 답변에는 상당히 공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업무와 사생활을 완전히 분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우리는 하루의 절반 이상, 조금 더 넓은 기간으로 살펴보면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을 회사에서 일을 하며 보낸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학교를 졸업한 뒤에 남은 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일'를 통해서 내가 성장하지 못한다면.... 과연 무엇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워라블 (Work-Life Blending) - 일과 사생활의 조합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서 잡코리아에 있던 설문조사를 찾아봤더니 내 생각과 같은 단어를 찾았다.

 

누군가는 "일에 삶을 갈아 넣는다"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ㅎㅎ 일과 삶의 블랜딩이 내가 생각? 추구? 하는 생활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지 않나 싶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을까?

 

 

물론 회사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게 일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꼰대들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